• 성교육이 답이다

  • 작성자 : awhy3088 작성일 : 2017-01-23 조회수 : 87

성교육이 답이다

이 은 숙 안양시청소년성문화센터장

2016년 12월 16일(금) 22:02 [안양시민신문]

 

 

↑↑ 이 은 숙 안양시청소년성문화센터장

ⓒ 안양시민신문

 

“거침없어서 좋았어요, 우리가 상상한 그 이상이였어요, 신개념 성교육이였어요.”
지난번 중학교에서 성교육을 마친 후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받고 느낀점에 대해서 물었더니 대답한 말이다. 한 마디로 안양시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하는 성교육은 뻔한 이야기가 아닌게 좋았고 솔직하고 속시원하게 자신들이 알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말해줘 궁금증이 해소돼서 좋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소감을 들으면서 지금까지 우리 성교육의 현주소를 실감하게 됐다. 성교육을 아이들 입장에서 아이들이 궁금하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성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성교육의 이름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는 시간이었다.

성에 대해 호기심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들에게 확실하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애매하게 궁금증만 더 증폭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그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아 어른들 몰래 잘못된 방법으로 성표현물을 주고받으며 왜곡된 성에 빠져 들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폭력 가해자와 피해자가 돼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안양시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는 중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성교육에서 콘돔 실습을 하고 있다. 어떤 학교에서는 너무 빠른 것 아니냐? 중학교 3학년부터 해야 하지 않는지 조심스러워 하고 염려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피임 교육으로 콘돔 실습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우리 학생들이 성적인 존재로 일생을 살아가는 삶의 일상에서 피임방법으로 콘돔을 사거나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지고 나중에 자신이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피임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우리사회에서 남자들이 성관계를 할 때 콘돔을 사용하는 것을 꺼리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성관계 후 책임은 오로지 여성이 지고, 원치 않는 임신과 낙태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여성에게 비인간적인 폭력을 줄이기 위해서도 책임있는 성적행동과 콘돔 사용에 대해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그래서 중학교 1학년부터 ▲피임이 왜 필요한지 ▲피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피임 실천을 위해 어떻게 서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지 ▲자신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어떻게 행사하고 상대방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지가 청소년들의 성평등하고 건강한 성가치관 정립을 위해 아주 중요한 성교육 내용이다. 아직도 우리나라 남자성인들의 콘돔사용율은 OECD 선진국 가운데 가장 낮은 비율인데 이는 우리사회의 성평등에 대한 바로미터라고 본다.

미국이나 외국 선진국에서는 성교육을 유치원에서부터 12학년까지 학교에서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하고 있으며, 중·고등학교에는 300가지 이상의 폭력예방교육과정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학교에서 어떻게 성교육을 하고 있는가? 성교육은 보건교사 선생님이 담당하거나 기술·가정시간에 하고 있는데, 입시경쟁 과목에 밀려서 시간 채우기에 급급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렇게 학교에서 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서 또래간 성폭력 발생이 늘어나고 있으며, 가해 학생들이 성문화센터에 교육받으며 하는 이야기는 “장난인줄 알고 그랬다. 학교에서 성교육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 성폭력인줄 몰랐다”고 한다. 물론 성폭력 가해 학생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시키기 위해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학교에서 성교육만 제대로 했다면 예방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마음이 아프고 성교육전문기관으로써 더 큰 책임감을 느끼며 ‘그래! 성교육이 해결책이고 답이구나!’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성교육이 유아기에서 고등학교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단계별로 유기적이고 연속적이며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학교에 성교육이 과목으로 채택돼야 하고 학생들은 성교육교과서로 성교육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받아야 한다. 또한 성폭력예방교육도 외국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우리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수 있다.

UNESCO국제성교육가이드라인에 의해 성교육을 하고 있는 안양시청소년성문화센터는 안양 시내 각 학교와 기관으로 찾아가는 성교육을 하고 있다. 오늘도 희망은 성교육이 답이다.

안양시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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